해피데이

공공데이터 활용법 & 데이터 시각화 입문에 대하여 적습니다.

  • 2025. 6. 30.

    by. 해피데ㅇI

    목차

      제주도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매력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입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계절에 따라 방문객 수, 이동 패턴, 숙박 형태, 소비 유형에 뚜렷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후적 요인뿐 아니라 연중 이벤트, 항공편 가격, 지역별 관광 포인트에 따라 달라지며, 정책 입안자, 관광 사업자, 마케터 모두에게 중요한 분석 포인트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① 봄·여름·가을·겨울 제주 방문객 트렌드 비교, ② 계절별 주요 관광지·행사·체류 형태 변화, ③ 관광소비 패턴의 계절적 차이, ④ 관광업계 및 지자체 정책 시사점 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제주도 관광공사 및 공공데이터포털의 통계를 바탕으로 제주 관광의 계절별 흐름을 심층 분석합니다.

       

      제주도 관광 데이터로 계절별 방문객 분석

      1. 계절별 제주 방문객 수 추이: 언제 가장 붐비는가?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 연간 방문객 수는 약 1,300만 명을 상회하며 이 중 내국인이 약 90%를 차지합니다. 연중 방문객은 꾸준하지만 계절별 분포에는 뚜렷한 편차가 있습니다.

       

      여름(7~8월)은 단연 최대 성수기입니다. 2023년 기준 7월 한 달간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월평균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휴가철, 방학, 해변 중심 관광 수요가 겹치면서 해수욕장, 워터레저, 해양투어 등 체험형 콘텐츠가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반면 봄(4~5월)과 가을(9~10월)은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 수요가 몰리는 시기로, 꽃축제(유채꽃, 벚꽃) 및 단풍, 오름 트레킹 등이 인기를 끕니다. 특히 이 시기의 방문객은 혼잡을 피한 여유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가 많습니다. 겨울(12~2월)은 전체 방문객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한라산 설경, 온천, 미식 중심의 여행 수요가 꾸준히 유지됩니다.

       

       

      2. 계절별 인기 관광지와 여행 유형의 변화

      계절이 바뀌면 관광객의 동선도 바뀝니다. 이는 단순한 날씨 요인 외에도 사진 명소, 계절 이벤트, SNS 트렌드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에는 동부 지역의 유채꽃 명소인 표선해비치, 섭지코지, 그리고 한림공원휴애리 같은 꽃축제 명소의 검색량이 급증합니다. 봄철 여행은 렌터카 이동, 야외 카페 투어, 커플 중심 코스가 주를 이룹니다.

       

      여름에는 해변 중심으로 협재해변, 이호테우, 함덕, 월정리 등이 압도적인 방문률을 기록합니다. 서핑, 스노클링, 요트투어 같은 액티비티 연계 상품이 성수기 핵심입니다. 또한 숙박은 호텔/리조트 위주로 전환되며, 인플루언서 숙소 리뷰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오름(다랑쉬, 새별, 아부)을 중심으로 트레킹과 걷기 여행이 인기를 끌며, 한라산 단풍 절정기에는 등산객이 폭증합니다. 또한 제주올레길의 이용자 수도 9~11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은 상대적으로 실내 콘텐츠 선호가 강해지며, 해녀박물관, 제주도립미술관, 아쿠아플라넷 등 문화형 관광지의 입장객 수가 증가합니다. 특히 ‘미식여행’과 ‘디지털노마드’를 결합한 장기 체류형 여행객의 비율도 겨울에 높아집니다.

       

       

      3. 관광 소비 패턴의 계절적 특징

      단순히 방문객 수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소비 금액, 지출 항목, 체류 기간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여름철에는 전체 방문객의 평균 소비 금액이 가장 높습니다. 이는 숙박요금 상승, 액티비티 참여, 외식 빈도 증가 등의 영향을 받으며, 제주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성수기 개별 여행객 1인당 일일 평균 지출액은 17.3만 원으로 비수기 대비 약 1.5배에 달합니다.

       

      가을과 봄에는 상대적으로 경비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 게스트하우스, 펜션, 카라반 등 저가형 숙소 이용이 증가하고, 중소형 로컬 음식점의 매출 비중이 높아집니다. 반면 겨울에는 지역 특산물(귤, 흑돼지, 해산물) 구매와 온천·카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특이하게도 겨울철에는 ‘한달살이’, ‘워케이션’, ‘디지털 유목민’ 유형의 장기 체류 여행객이 늘면서, 식재료 구매, 공유오피스 이용 등의 소비 패턴도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4. 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정책 및 마케팅 시사점

      계절별 관광 데이터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정책 설계, 마케팅 전략, 로컬 비즈니스 운영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제주도는 최근 계절성 편중을 줄이기 위해 ‘사계절 균형형 관광’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는 온천+로컬푸드 패키지 지원, 가을에는 오름 걷기 축제 등 비성수기 분산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케터에게는 계절별 수요 예측에 따라 숙소 패키지, 렌터카 프로모션, 콘텐츠 마케팅의 시기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 여름철 → SNS 영상 중심, 겨울철 → 블로그+장기 숙박 제휴 콘텐츠 중심

       

      또한, 데이터 기반 관광정책은 환경 수용력 관리와도 직결됩니다. 특정 계절, 특정 장소에 인구가 집중되면 자연환경 훼손, 교통 혼잡, 지역주민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문객 흐름을 사전에 예측하고 유도하는 분산형 관광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계절은 단순한 기후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사람들의 움직임, 소비, 삶의 리듬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관광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계절을 읽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