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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부산시는 각각 수도권과 영남권을 대표하는 대도시입니다. 하지만 도시의 구조, 인구밀도, 대중교통 인프라, 지형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시민들의 이동 방식과 교통정책 대응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교통데이터는 단순히 통근 수단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도시의 효율성, 정책 우선순위, 삶의 질까지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 글에서는 ① 대중교통 이용 구조, ②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③ 시민의 이동 거리 및 시간, ④ 도시별 교통 정책 방향 이라는 4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의 교통데이터를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1. 대중교통 이용 구조의 차이: 서울은 지하철 중심, 부산은 버스 강세
서울시와 부산시는 모두 버스, 지하철, 택시, 환승 시스템을 갖춘 복합 교통망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실제 이동 선택은 지역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전체 대중교통 이용의 약 70% 이상이 지하철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고밀도 노선 구성과 환승 편의성에 기인합니다. 서울시는 23개 노선을 갖춘 국내 최대의 도시철도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일 평균 지하철 이용객 수는 약 750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2호선과 9호선은 혼잡률이 180% 이상으로, 출퇴근 시간대의 포화 상태를 보여줍니다.
반면 부산시는 상대적으로 버스 이용 비중이 높으며, 지하철은 6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지형적 제약(산악지형, 해안선)으로 전 구역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부산은 지하철 + 버스의 혼합형 환승 의존도가 높습니다. 부산시 교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자는 일일 약 100만 명 수준으로 서울 대비 1/7에 불과하지만 버스 이용 비중은 전체의 58%로 서울보다 15%p 가량 높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수송력 외에도 도시의 중심지 분포, 업무지구 집중도, 노선 설계 유연성에서 비롯되며 정책적으로도 서로 다른 개선 방향을 요구합니다.
2. 출퇴근 혼잡도 및 시간대별 이동 집중도 분석
서울과 부산 모두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 대중교통 이용량이 급증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혼잡도의 양상과 해소 방식에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서울시는 혼잡도를 정량화한
혼잡지수(%)
기준으로 평일 아침 8시 기준 2호선 강남역 구간의 혼잡률은 평균 195%, 9호선 급행은 21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WHO가 권장하는 공공교통 적정 혼잡률(130%)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잡도 분산형 배차, 출근시간 유동제, 도보/자전거 연계 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반면 부산시는 상대적으로 혼잡률이 낮은 편이지만, 지역 간 이동 시간 편차가 큽니다. 예컨대 사하구에서 해운대구까지의 출근 시간은 대중교통 기준 평균 73분으로, 서울 강서-강남 간 평균 58분보다 15분 이상 더 소요됩니다. 이는 교통망의 연계성과 지하철 노선 밀도의 한계 때문이며, 버스 환승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정시성 확보가 정책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즉, 서울은 ‘밀도’ 문제를, 부산은 ‘접근성·연계성’ 문제를 안고 있으며, 양 도시 모두 출퇴근 혼잡 해소를 위한 데이터 기반 이동 경로 분산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3. 시민 이동 거리, 시간, 패턴의 도시별 특징
두 도시의 시민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도시를 활용합니다. 이동 거리, 평균 통근 시간, 패턴 분석을 통해 교통 환경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민은 평균 통근 거리 12.4km, 시간은 약 58분이며 이 중 지하철 사용 비율이 약 67%입니다. 강남·종로·여의도 등 업무중심지(CBD)로의 집중도가 높아 출퇴근 이동이 한 방향으로 몰리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편도형-집중형 수송 체계가 형성되어 있고, 이는 혼잡 유발의 구조적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부산시민은 평균 통근 거리 9.7km, 시간은 약 47분입니다. 하지만 다핵 중심 구조로 인해 서면, 해운대, 센텀시티, 사상 등 다양한 지역으로 출퇴근이 분산되어 있습니다. 이는 혼잡도는 낮지만 환승과 노선 복잡성 증가로 이어져 교통정책 설계 시 좀 더 복합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시민의 15% 이상이 하루 90분 이상의 통근을 감내하고 있으며, 부산시민은 2회 이상 환승률이 서울보다 12% 높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동 거리와 시간뿐 아니라 이동의 질과 피로도까지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4. 도시별 교통 정책 방향과 데이터 기반 접근 전략
두 도시 모두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추진을 강화하고 있으며, 각각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디지털 트윈 교통망' 구축을 목표로 실시간 승하차 데이터, 혼잡도 예측 알고리즘, T-Money/모바일 탑승 로그 등 다중 소스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AI 기반 혼잡도 예측, 최적 경로 추천 앱, 정류장 혼잡도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가 실증 적용 중입니다.
반면 부산시는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 연계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버스-지하철 간 대기 시간 단축, 다중 환승 개선, ‘부산형 MaaS(통합 교통 앱)’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해양관광객 수송 효율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통 데이터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기술 중심 확장 모델, 부산은 생활 밀착형 연계 모델로 각각 발전하고 있으며 향후 도시 간 교통정책 교류와 협업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고령화, 기후위기, 에너지 절감 등 공통 의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통합형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공유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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